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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곤명면 성방리에 있는 전통 찻사발 만들기와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곤명요를 소개합니다. 곤명요는 다기의 장인인 단산 김영태 선생이 단절된 전통 도자기 공예를 활성화시키고자 이 지역의 옛 터와 사금파리(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들을 연구하고 직접 만든 재래식 가마를 이용하여 이도다완(조선 찻사발)을 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입니다. 1979년 도예에 입문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통 찻사발 재현에 힘쓰며 장인으로서의 외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단산 선생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노력이 진열된 다기들에서 은은하게 배어나옵니다. 이 곳 곤명요하면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전통 민속주인 산성주(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성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먼저 누룩을 만들어야겠죠? 밀을 키로 까불어 선별한 뒤 물로 씻어서 알곡과 쭉정이로 나누어 알찬 알갱이만 맷돌에 갈아 가루를 낸 다음 누룩틀에 디뎌 발효를 시킨 후 절구로 찧어 가루를 만들어 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통주를 빚어볼까요? 쌀을 불려 고두밥으로 찝니다. 다 된 고두밥을 펼쳐서 식힌 다음 누룩과 섞어 항아리에 담고 청주를 떠서 발효시키면 완성! 좋은 술 만드는 균을 품은 누룩은 많은 시일이 지나야 만들어지는 것처럼 인생에도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