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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거닐며 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사천의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선진리성인데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출전시켜 왜선 13척을 함몰시키고 승전을 이끈 곳입니다. 선진리성에 올라서 아련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했다면 이 음식으로 미각을 자극해보는 건 어떨까요?
백합죽이란 해변에서 잡은 조개류의 일종인 백합을 넣고 끓인 죽인데 먹기 시작한 연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식도락가와 숙취를 풀거나 스태미나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었고 요즘에는 간장질환, 석증 환자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영양식으로 주로 찾고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백합은 사천시 선진마을에서 많이 생산되는 수산물로서 타 지역에서는 기후 조건과 기타 여건상 거의 생산되지 않으며 주로 봄-가을에 채취하여 음식에 이용합니다. 사천의 별미중의 별미는 사천만 일대에서 나는 자연산 백합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백합을 이용한 백합죽은 끓는 물에 인삼과 밤, 찹쌀을 넣고 다시 반쯤 끓이다가 대추를 넣고 이 80% 정도 퍼지면 백합과 양파를 함께 넣으며, 소금이나 간장을 거의 넣지 않고 백합에서 우러나는 염분 그대로 간을 맞추는 것이 이 음식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천 사람들은 '백합'을 사투리로 '약백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생합, 노랑조개라고도 한다. 산란기가 5~11월인 이 조개는 민물 영향을 받는 조개로 바다 수심 20m 모래나 진흙에서 서식하는데, 어린 조개는 한천질(젤리 상태로 굳어지는 물질)의 끈을 내서 조류를 타고 이동합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바다 밑 모래 속에 숨어 있던 백합이 하나둘씩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고개를 내밀고 나온다. 대대로 배를 타고 고기나 조개를 잡으면서 살아온 용현면 선진리 사람들은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해 백합을 잡으러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바람이 많은 날은 배를 타지 않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백합을 잡는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물이 빠진 자리에 발에 밟히는 게 백합과 개발(바지락)이었습니다. 백합과 개발을 잡으면 진주나 삼천포에 나가 팔기도 하고, 구워 먹고 국 끓여 먹고 죽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백합은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 되어 허약자나 노인에게 좋고, 핵산과 철분, 칼슘 등이 들어있어 여자들의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체내세포의 활성화에도 효과가 높은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진마을에서 생산되는 백합은 타 지역에서는 기후조건과 여건상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백합죽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합죽은 찹쌀에 백합을 넣고 인삼, 대추, 잣, 밤, 마늘 등과 함께 끓인 것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건강식입니다. 소금이나 간장, 인공 조미료 등을 쓰지 않고 백합에서 우러난 염분만으로 간을 하여 담백하고 몸에도 좋다. 특히 위에 부담이 없으며 숙취나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