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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은 원시성이 그대로 간직된 사천시의 대표적인 어업 방식으로 이곳 죽방렴에서 어획된 멸치는 맛과 질이 우수하여 사천시의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죽방렴은 정치성 어구의 하나로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로 된 통말뚝을 조류가 흘러오는 방향을 향해 부채꼴 모양(V자형)으로 갯벌에 박아 날개그물을 설치하고, V자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원통형 대나무 통발을 설치하여 썰물이 날 때 물살을 따라 통발에 드는 고기를 어획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참나무 말뚝대신 튼튼한 철근을 박아 놓기도 하는데 보통 부채꼴 모양으로 박아 놓은 말뚝을 "살", 또는 "삼각살"이라 하고 둥그런 대나무 통발을 "불통"이라고 부릅니다. 이 불통은 썰물 때 문짝이 저절로 열렸다가 밀물 때는 저절로 닫히기 때문에 물때가 바뀐다고 해서 통발에 든 고기가 도망가는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불통에 물고기가 갇히면 어부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통발에 든 물고기를 건져 오기만 하면 되는데 썰물과 밀물 때를 맞추기 때문에 하루 두 번 어획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바다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죽방렴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통말뚝을 박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가 얕아야하며 뭍과 뭍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하고 유속 13~15km 정도로 빠른 물살이 흐르는 물목에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죽방렴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방식의 고기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방렴에 드는 고기는 도다리, 숭어, 도미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드는 멸치를 최고로 쳐준다는 사실! 플랑크톤이 다량 서식하는 남해안에서 자라난 멸치는 죽방렴으로 인해 비늘이나 몸에 상처 없이 건져 올리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으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고급멸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남해안 청정지역의 얼마 남지 않은 죽방렴.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천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