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갈방아 어요는 사천시 서남 편에 위치한 마도에서 전어잡이 면사 그물에 갈을 먹이기 위하여 소나무껍질을 방아로 찧을 때 부르는 노래로서 현재는 섬 주민의 민속놀이로 전승 보존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만 하여도 면사어망은 풋감을 찧어서 그 즙으로 갈칠을 하였으나 전어잡이 그물은 대형이어서 이 섬에는 경남 하동에서 장날에 팔려고 오는 소나무껍질을 사서 갈을 만들었다. 한번 갈을 먹이는데 필요한 3~4가마니를 가루로 만드는데 부녀자들이 찧어 내기에는 너무나 힘이 들어서 힘센 장정들이 메방아로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큰 절구통 하나에 메를 든 장정 4~6명이 3~4시간 동안 찧어야 하는데 피로를 잊고 능률적으로 작업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르던 노래가 갈방아 노래다. 깊어가는 초가을 밤에는 멀리 강변 기슭에서 횃불을 들고 흥겨운 노래와 함께 들려 오는 갈방아 소리는 겨울밤 부녀자들의 다듬잇소리와 같이 애절하게 들려오기 때문에 이 소리를 바다의 다듬질 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해서 찧은 소나무 껍질을 큰 가마솥에 넣어 끓여서 즙을 만들어 그물을 넣고 다시 삶아서 그 그물을 해변에서 말려야 한다. 또 전어를 많이 잡아 만선을 하면 다른 지방과 같이 큰 기를 높이 달고 가래 소리를 부르는데 피로를 잊고 작업능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불렀던 노래가 마도 갈방아 소리다.
마도 갈방아 어요는 모두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은 갈방아 찧는 마당, 둘째 마당은 갈을 먹이는 마당, 셋째 마당은 배 고사 지내는 마당, 넷째 마당은 고기잡는 마당, 다섯째 마당은 만선을 기뻐하는 마당이다. 갈방아 소리에 나오는 사람은 풍물패, 깃대잡이, 앞소리꾼, 뒤소리꾼, 선주내외, 갈방아꾼, 갈퍼는 여인, 무당과 악사, 마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풍물은 갈방아를 찧을 때 꽹과리가 중심이 되었지만, 칭칭이 소리에는 여러 악기가 사용되었으므로 북과 장구, 징이 들어갔다. 깃대는 "마도갈방아소리", "마도갈방아보존회", "대어만선"의 기로서 대어만선은 남해안의 풍어기인데, 여신의 깃발은 오색이 가로로 되어 있고, 남신의 깃발은 가로의 색깔 배열에 검은 색깔만 가로로 하였다. 무당은 남해안 별신굿의 배 고사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남해안 별신굿은 아직도 거제, 통영, 사천지역에 남아서 행하여지고 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로 무당 외에 당산할미인 해미광대, 파계승인 중, 광대와 각시광대가 등장한다. 이러한 인물들은 당산제에서 일탈된 인물의 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