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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과 죽방렴 그 너머로 내려앉는 큼지막한 불덩어리 '하늘이 붉으니 바다도 붉어라' 실안의 저녁을 경험하지 않고 낙조를 논하지 말지니 사천 구경의 제2경 '실안낙조'
전국 9대 일몰지의 하나로써 해안에서 보는 바다와 섬을 건너 남해 서산에 지는 저녁노을이 일품인 사천 실안낙조 부채꼴 모양의 참나무 말뚝으로 만든 죽방렴과 섬, 바다 그리고 일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삼천포 대교 옆 아름다운 실안노을 길에서 볼 수 있는 실안낙조는 주변 바다의 죽방렴과 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들 그리고 마치 이 풍경을 감안하여 일부러 그 자리에 세운 듯 한 등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작품과 같은 경관을 연출합니다. 낙조가 시작 될 때면 따뜻한 느낌의 색상이 온 세상을 물들이듯 실안만 전체를 감싸고 푸르던 바다마저도 그 온기로 감싸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평온하고 포근한 자연에 취해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실안낙조를 보러 떠나세요.
야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삼천포 대교의 모습을 담으러 간 곳은 실안해안도로였습니다. 해가 서산너머로 모습을 감추며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을 때 쯤 무심코 해안 쪽으로 돌린 눈앞에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경관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실안낙조,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죠. 애초에 계획에 없었던 것이 덤으로 걸려들었단 느낌이 들어서일까 사천해안에 짙게 깔린 붉은 노을 빛은 다소 차갑게 불던 바닷바람마저도 순간 따스하게 느껴질 만큼 포근함 그 자체였습니다. 해가 넘어갈세라 부랴부랴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수평선너머의 산자락부터 조각조각 떠 있는 작은 무인도들과 그림 같은 등대와 죽방렴들 그 무엇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임에는 분명 했습니다. 마치 고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온 스스로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하는 듯 따뜻하게 감싸주는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안낙조는 많은 사진 전문가들의 단골 장소인 만큼 낙조의 경관으로는 아주 유명한 곳 입니다. 우리나라 9대 일몰 장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사천 앞바다에 펼쳐져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해안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죽방렴의 모습은 사천이 위치한 지리적 요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한 그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가 이곳 실안에서의 낙조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십 번 같은 장소에 오기를 반복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운이 좋았는지 곳곳에 구름이 조금씩 떠있긴 했지만 해넘이가 시작되고 그 구간이 되는 곳에는 마치 그 모습을 잘 담으라는 듯 구름들이 자리를 비켜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완전히 맑은 하늘에 붉디붉은 풍경은 아니었지만 실안낙조가 왜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지 조금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우연히 길을 가다 너무나 아름다운 석양에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감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게 지금 보는 유명한 실안낙조인지는 훗날 알았지만 말이죠.
누구나, 언제든 한번쯤은 가보라고 추천하고픈 장소 중 하나인 실안낙조는 카메라에 담아 보는 것 보단 직접 눈으로 경관을 감상하고 불어오는 바다바람, 바다 내음과 더불어 잘게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겸한다면 시각, 촉각, 청각,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 접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천엔 아름다운 곳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도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장소들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가족과 연인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로 가득한 곳이 사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론가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사천의 실안낙조를 꼭 한번 보러 오시길 권해드립니다.